문화관광도시 안성 나들이
안성시가 전통민속과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문화의 향연이 가득한 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남사당 공연과 허브마을 고삼 저수지 등에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 미술 체험공간인 대안 미술관도 있고, 국내 첫 포도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특별한 포도관련 체험관도 곧 들어선다.

안성시는 오는 2012년 9월21일부터 10월7일까지 17일동안 세계민속축전을 열 계획이다. 전통 민속이 숨쉬는 문화관광도시로써의 자부심이 민속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행사를 주최하게 된 것이다. 이 축제에는 전세계의 무용과 음악, 민속공예, 전통의상, 전통음식 등과 관련된 89개국 2천500여명 이상이 참가하게 된다.

지금 안성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루가 다르게 문화 예술 관광도시로 바뀌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안성 남사당풍물단'

한국을 대표하는 안성남사당놀이가 지난 5일부터 첫 포문을 열었다. 안성시를 대표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안성남사당놀이는 한해 평균 5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적 문화관광 프로그램이다. 어깨춤이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놀이판은 매주 토요일 안성을 찾으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 공연에서는 무엇보다 3m의 높이의 한 줄에서 펼쳐지는 줄타기와 풍물놀이, 버나 놀이, 인형극, 살판, 덧뵈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의 아슬아슬한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 '왕의 남자'로 더 친근해진 남사당놀이에서는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우선 남사당 덧 뵈기에 나오는 탈을 직접 만들고 탈춤을 배워보는 '얼쑤∼탈놀이'와 풍물의 장단과 신명을 온몸으로 배우는 풍물놀이가 격주로 운영된다. 단체로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참가비 1만2천원)하면 남사당 풍물의 6가지 모두를 배울 수 있다.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오후 4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로 1회 공연이 끝나면 시작된다. 남사당놀이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2회로 나눠 열리며, 공연 관람은 무료다.(☎031-678-2931)

# 안성 시티투어

안성의 역사와 전통, 문화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안성 시티투어가 오는 10월까지 운행된다. 2천원의 요금을 받는 시티투어에서는 남사당 토요상설공연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4코스로 나눠 관광객 취향에 맞춘다. 이 버스는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안성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보령약국 앞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또한 태평무 전수관과 남사당 공연 관람자들의 편의를 위해 오후 5시에는 터미널 앞에서 10여분간 정차한다. 물론 이 코스에는 안성 전문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역사 및 문화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 1코스는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로 유기가 유명한 안성맞춤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안성 3.1운동 기념관을 둘러본다. 또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미리내 성지와 태평무 공연, 남사당풍물공연 등의 알짜배기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로 구성된 2코스에서는 1코스와 마찬가지로 안성맞춤 박물관을 시작으로 시의 특산물과 역사를 배우게 된다. 또한 흔들바위로 유명한 죽산성지 방문과 장독 2천개가 장엄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는 서일농원을 관람한다. 이곳에서는 전통 된장과 고추장 등 슬로우푸드가 곁들어진 식사 또한 가능하다. 죽주산성과 홍길동이 태어나 자랐던 칠장사, 신명 나는 남사당놀이를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다섯째주 토요일에는 박영국 관장의 맛깔나는 술 이야기를 직접들을 수 있는 대한민국 술 박물관을 직접 견학하게 된다. 4만여점의 귀중한 술 자료가 모인 이곳은 깔끔한 전시와 운치 가득한 주변 경치로 입소문을 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바우덕이 사당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불당골로 불리는 바우덕이 사당은 안성남사당의 최초이자 마지막 여자 꼭두쇠로 이름을 날린 바우덕이 이야기 및 혼을 느낄 수 있다.(☎031-677-1330)

#안성 허브마을
3만4천170㎡ 규모에 들어선 안성허브마을은 시를 대표하는 '언덕위 쉼터'로 유명하다. 삼죽면 내강리의 허브마을은 지난해 5월 첫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허브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만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허브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트리 생활관과 각종 미용 체험할 수 있는 허브 에스테틱 숍, 가족단위 방문객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는 체험방 및 프라간시아 천연화장품 공방 등이 있다. 무엇보다 성인 방문객들을 위한 풋 허브 아로마테라피관은 빼놓을 수 없다. 제각각 다른 허브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색다른 향기를 가득 담고 있는 허브차를 마시며, 한방 약재와 허브를 가득 넣은 족욕제에 발을 담궈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를 푸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또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이라면 접시와 컵, 밥그릇, 아로마 향로 등 모양을 갖춘 도자기 위에 세라믹 안료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허브마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무료다.(☎031-678-6700)

# 영화 속 고삼저수지
고삼저수지는 '동양화 같은 아름다움'이 베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 오를 때면 몽환적인 분위기가 일품이다. 이곳에는 매일 한가롭게 호수를 배회하는 왜가리와 수면을 장식하고 있는 섬, 둥둥 떠있는 수상좌대에 세월을 맡긴 강태공의 모습, 한마디로 천국이나 다를 바 없다. 310만2천㎡의 넓은 저수지는 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짜릿한 손 맛을 기다리는 강태공들에게는 최상의 장소다. 수초가 풍부해 붕어와 잉어 등 씨알이 굵은 물고기들의 입질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호수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연의 멋이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이곳은 작품전시는 물론 작가와의 만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직접 운영하는 현대미술 체험공간으로 대표적이다. 매년 작가들이 아틀리에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마련·운영중인 이곳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직접 접하며, 그림 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다. 또 작가와 함께 화풍을 직접 배우거나 조각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매년 가을에는 '나는 예술가를 만나러 안성에 간다'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과 작가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물론 작가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회화 부문에서는 석난희, 박영하, 정복수씨가, 조각은 변숙경, 한진섭씨, 그림책 부문에서는 이억배씨 등의 예술인들이 직접 문화예술의 전도사로 나선다.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예약이 필수다.(031-673-0904)

#최초 포도 생산지 홍보관 '샤토안'
시가 올해 안으로 포도에 대한 재미있는 체험 및 이벤트를 여는 포도 전문 홍보관 '샤토안(chateau)'을 개관한다. 포도는 지난 1901년 안성천주교회 초대 신부인 프랑스의 안토니오 콤베르씨가 20여그루의 묘목을 모국에서 가져와 성당 앞뜰에 심으면서 우리나라에 첫 도입됐다. 국내 최초로 포도가 재배된 안성시는 지금도 서운면과 미양면, 일죽면 일대 900여 농가에서 581만㎡ 연간 812만㎏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시는 36억원의 사업비로 서운면 인리산 32번지 일대에 홍보관을 세운다. 이곳에는 포도 수장고와 판매시설 및 와인 전시와 함께 시음장도 운영될 예정이다. 지상 1층에는 세미나실과 포도 가공상품 판매장도 들어선다. 샤토안은 지난 2005년 7월 상표 등록을 이미 끝마쳐, 앞으로 홍보관에서 판매되는 와인 및 비누, 샴푸 등의 각종 가공식품의 공식 명칭이 된다. 특히 포도향이 나는 비누와 향수를 만드는 응용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장과 포도씨로 만든 포도유 체험장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포도 따는 날과 항아리에 묻는 날, 여는 날, 전통 포도주 만들기 등의 주기적인 이벤트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안성=김장중기자 blog.itimes.co.kr/kj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