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광 동양탄소고문 코카서스 여행기
1465에 건립된 그래미 성채.
코카서스 사람들이 즐기는 요구르트는 고대로부터 산악민족들이 우유를 산양의 가죽 주머니에 넣어 자연적으로 발효시켜 빼낸 만큼 신선한 우유를 보충하여 연속해서 발효시키면서 마신다. 이것이 코카서스의 요구르트, 케피아((kefir)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시고 있는 요구르트는 유산균만의 단독발효에 의한 발효유이나, 케피아는 유산균과 효모의 복합발효에 의해 얻어진 발효유이다.
 
 
'다비트 가레지 수도원'을 떠나고 큰 버스가 있는 사가레조 마을에 1시간 반 만에 되돌아왔다. 큰 버스를 갈아타고 카헤티 지방의 옛 수도, 텔라비를 향해 떠났다. 우리들은 텔라비로 가는 도중에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다음 여행지(2008년 1월의 방학 때)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다음 여행지는 그 전 여행 중에 자동으로 결정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에티오피아로 가자는 그룹과 '모로코'로 가자는 그룹이 반반이다. 할 수 없이 투표해서 다수가결하기로 했다. 개표결과는 에티오피아 12표, 모로코 8표, 기권 2표여서 다음 겨울방학에는 에티오피아(우간다와 수단 포함)로 가기로 결정했다.

1시간 50분 달려 가헤티 지방의 시난달리 공원에 도착했다. 이곳은 옛 영주의 저택이었었으나 지금은 개인이 정부로부터 불하받아 박물관으로 되어 있다.

이 공원 안에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winery)가 있어 희망자는 5달러씩 지불하고 와인을 맛보러가고, 남은 우리들은 공원을 산책했다. 이곳 가헤티 지방은 그루지야 와인의 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시난달리 공원을 떠나고 20분 만에 오늘밤 숙박할 텔라비(Telavi)에 도착했다. 텔라비에는 우리들 23명이 숙박할 큰 호텔이 없어 민박집 세 곳에 나누어 숙박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지나온 나라의 시골 어디를 가나 천연가스관이 집집마다 배관되어 있었다. 그 배관들은 모두 낡고 플랜지(flange)의 연결부분 등에 '볼트'의 일부가 빠져 있는 것도 있어 매우 위험해 보였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독점기업 '가스프럼'은 '그루지야에 공급하는 천연가스요금을 2007년부터 2배로 인상한다'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1000 입방미터에 '100달러'였던 것을 230달러로 인상한다고 통고해 왔다. 그루지야는 천연가스의 수요를 100%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 이후 그루지야는 꾸준히 러시아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서방세계와의 관계를 유지하여왔다. 특히, 2004년에 취임한 '미하일 사카슈발리' 대통령은 한층 더 친 서방노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군사적으로는 2008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본 그루지야는 러시아의 카스피 해에서 생산된 원유송유관 등이 중앙아시아의 원유이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그루지야는 러시아의 남쪽 현관인 흑해에 이어지는 요충지에 있다. 그러므로 러시아는 구 소련으로부터 분리되어 독립한 이후 그루지야가 러시아를 멀리하고 서방세계와 가까워지는 것에 관해서는 늘 경계심을 품고 있으며 두 나라 사이는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코카서스는 동쪽에는 카스피 해, 서쪽은 흑해 사이의 좁은 지협(地峽)에 있으며 북쪽은 아조프 해, 마스이치 저지(低地), 구마 강을 연결하는 선이며 남쪽은 터키와 이란 국경까지이다. 대코카서스산맥 분수령의 북쪽을 북·코카서스, 남쪽을 남·코카서스로 부른다.

코카서스 세 나라의 경제는 1991년 12월의 소련연방 붕괴 후 급격하고도 대폭적인 국내총생산의 감소와 연율 100%를 넘는 맹렬한 물가상승이 일어났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는 세 나라 모두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물가는 대체로 안정되고 있다. 세 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아르메니아 950달러(2003년), 아제르바이잔 810달러(2003년), 그루지야 1,040달러(2004년)이다. 약 50종류의 다른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코카서스를 중세의 아랍 지리학자들은 '언어의 산'이라고 말했다. 계곡을 하나 넘으면 다른 말이 사용되는 경우도 흔하며 한 마을에서만 사용되는 언어도 있다. 언어인구를 보면 아제르바이잔어 700만 명, 아르메니아어 400만명, 그루지야어 360만명, 체첸어 70만명, 아바르어 60만 명, 체르케스어 50만 명이며 나머지 언어는 대부분이 '만 ~ 천명' 단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