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지난 4일 대한통운 인천지사를 방문한 박삼구(사진 앞쪽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이국동(앞줄 왼쪽) 대한통운 사장이 내항 4부두에서 이현우(앞줄 오른쪽) 인천지사장의 현장 설명을 듣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통운 인천지사
대한통운 인천지사 방문 … 관련 사업장 탐방
직원과 악수 나누며 대화 … 인간적 모습 훈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감성경영'이 최근 이 그룹에 인수합병된 대한통운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친밀한 스킨십과 소소하지만 정감있는 배려는 재계 서열 8위 거대 그룹 총수에 대한 직원들의 선입견을 깨는 동시에 참신한 매력으로 작용, 조직 전반에서 일할 의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박 회장이 대한통운 인천지사를 찾은 지난 4일.

오후 2시를 좀 넘어 도착한 박 회장은 이날 현장의 직원들과 만나 얘기하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다 투자한 뒤 돌아갔다.

원래 예정돼 있던 업무보고는 아주 간략히 마친 그는 지사 전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식구가 됐으니 함께 열심히 하자"고 짧게 이야기한 뒤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과 빠짐없이 눈을 마주치며 악수를 나눴다.
또 8부두·4부두·KD센터·5부두·싸이로 등 내항 사업장들과 택배 사업장, 남항·북항부두까지, 인천에 있는 대한통운의 거의 모든 사업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현장 근무자들과 어울려 얘길 나누고 노고를 격려했다는 게 지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심지어는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직원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자 차를 세워 만날 정도로 사람을 챙기는 모습을 본 인천본사 직원들은 예상치 못했던 박 회장의 인간적 모습에 큰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알고 보니 지난 달 화이트데이엔 지사 모든 여직원들이 박 회장의 초콜릿을 받았고, 임신한 여사원들에겐 태교음악 CD가 배달되기도 하는 등 박 회장의 이런 '사람 챙기는 스타일'은 어느 정도는 예견되기도 했다.

지사 한 관계자는 "회장이 손수 할 리는 없겠지만 직원들과의 현장 스킨십을 직접 보니 예상못한 감동을 주는 작은 이벤트들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한다"며 "직원들의 파이팅이 올라가고 있다"는 촌평을 내놨다.

한편 인천을 돌아보면서 신항·북항 등 인천항의 현황과 추가 투자 전망 등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박 회장은 "투자가 필요한 점을 보고하면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지시를 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져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인천 투자 확대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영휘기자 blog.itimes.co.kr/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