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 미국 언론은 30일 발생한 인천 화재참사를 1면과 주요 뉴스로 취급, 크게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31일자 1면과 23면에서 무허가 호프집에서 큰 불이 발생, 54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했으며 희생자는 대부분 청소년들이었다고 전하고 한 생존 여학생의 말을 인용, 출입문이 밖에서 잠겨 있어 탈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상가건물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의 창문들이 열리지 않았고 복도가 좁아 피해가 컸다고 전하고 비상출구가 단 한개밖에 없었으며 확산소화기(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LA 타임스는 한 시민의 말을 인용, 『이런 대형참사 후 한동안 야단법석을 떨지만 소동은 별다른 조치없이 쉽게 사라진다』고 한국의 안전불감증을 꼬집었다.

 LA 타임스는 지난 6월 화성 씨랜드 사고로 유치원생 19명이 사망하고 과실 및 비리혐의로 15명이 체포된 사실과 김대중대통령이 이 사고후 교육시설에 대한 점검 및 화재안전규정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지시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AP통신과 CNN 방송 등도 이번 화재는 한국에서 25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화재라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사고원인과 피해상황, 문제점 등을 상세히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