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인천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자기분야에 대한 집중력·완성 위한 집념 필요
이상-현실 차이 인식·변화 대처 능력 있어야


김성근(65) 인천 SK와이번스 감독이 손자뻘 수강생들에게 '전문가다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7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인 지난해 12월에 이어 12일 오전 10시 인하대에서 다시 한 번 강단에 오른 김 감독은 승부사답게 "홈에서 열린 시범경기 2게임을 모두 내 줘 마음이 무겁다"는 말로 특강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인하대가 지난해 '성공학 특강'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강사로 선정돼 '보충 강의'를 요청받고 이 날 강단에 섰다.

그는 강당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자신이 진출하는 모든 분야에서 프로 자세를 보여 줄 것을 제안했다. 그래야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프로답다는 것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고도의 집중력과 완성에 대한 집념이 진정한 프로를 만든다"고 말했다.

진정한 프로가 되려면 3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냉철한 성장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74승 달성을 바라는 SK와이번스의 이상과 시범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한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자신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둘째,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내고야 만다'는 집념이 프로를 만든다. 김 감독은 최악의 순간에도 최고 기량을 뿜어낼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라고 규정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는 반드시 성과로 연결시키는 악착같은 집념도 프로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주변의 변화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그 변화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어야 프로 자격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열정적인 강의가 끝나자 수강생들은 뜨거운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오늘 학생들에게 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부터 오늘 강의내용을 실천해 볼 생각"이라고 끝맺음했다.

/유광준기자 blog.itimes.co.kr/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