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에서 하루에 제공하는 식사가 1천명분이 넘습니다. 저희들은 봉사차원에서 가정일을 제쳐 놓고 문상객에게 정성을 다해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문상객들이 음식맛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 속이 많이 상합니다.』

 일요일인 7일 오후 7시쯤 시립체육관 합동분향소 구석에 마련된 급식소에서 50여명의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배식과 설거지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합동분향소 주변에 음식점이 없어 인현동 화재사건 유가족과 문상객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6일부터 하루 세끼의 음식제공에 나섰다.

 부녀회원들은 6일 1천7백명분의 식사를 제공했으며 7일에도 1천3백여명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이 넘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50대 후반의 동구 새마을부녀회원은 『비용이 허용되는 범위내에서 집에서 해먹는 음식보다 더 맛있는 식사를 제공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문상객들이 음식 맛이나 메뉴에 문제를 제기해 새마을부녀회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들은 8개구 새마을부녀회 별로 한번씩 돌아가며 봉사활동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시나 구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시와 구 상황실은 이들의 봉사활동이 3일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식비를 누가 내야 하는지조차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어 현장에서 땀흘려 봉사하는 새마을부녀회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