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19% "이자 못내 신용불량 경험"
대학 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맞아 인천지역 대학생 대부분이 등록금 문제로 휴학하거나 휴학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19면>

특히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 10명 중 2명은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했다.
인하대·인천대 총학생회는 지역 대학생 912명을 대상으로 등록금 문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도한 등록금으로 인해 휴학을 했거나 휴학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 전체 응답자 중 772명(8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 가운데 등록금 문제로 여러번 휴학을 했거나 학업을 중단할지도 모른다고 응답한 학생은 78명(9%), 휴학을 한적이 있다는 대답은 122명(13%), 휴학을 하지는 않았어도 고민된다고 응답한 학생은 572명(63%)에 달했다.

또 올해 인하대와 인천대의 등록금 인상률 9.5%와 7.85%에 대해서는 대다수 학생(93%)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고액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10명 중 7명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었으며, 절반가까이는 학자금 대출을 받거나 고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금 마련의 상당부분을 학자금 대출이 차지하고 있지만 높은 대출이자로 인해 학생들의 고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 330명 중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휴학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 경우가 절반 가까운 47%(154명)에 달했고, 대출이자가 연체돼 신용불량자가 된 적이 있다는 경우도 19%(64명)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박진 인천대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2명 중1명은 아르바이트를, 3명 중 1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고, 다시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휴학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재 대학생들의 현실"이라며 "대학발전비용을 등록금에 전가하는 대학측의 명분없은 등록금 인상을 철회하고, 정부도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남창섭기자 (블로그)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