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문필기(사진) 할머니가 5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25년 경남 진양군 지수면에서 태어난 문 할머니는 18살 때 마을에서 일본군 앞잡이 노릇을 하던 50대 남자에게 속아 만주의 일본군 '위안소'로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됐다. 문 할머니는 2년여간 위안부 생활을 하다가 1945년 8월 해방 때 풀려나 고향품에 안겼다.

이후 전국을 돌며 일본군 만행을 고발하고 위안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2003년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온 문 할머니는 최근 신부전증과 폐기능 저하 등 지병이 악화돼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양평 용문 효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7시 광주장례식장에서 열리고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 유해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한편 지난달 지돌이 할머니에 이어 문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나눔의 집'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7명만이 생활하고 있다. 031-763-0952

/류설아기자 (블로그)rsa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