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화재참사를 수사중인 인천경찰청은 8일 인천 중구청장 이세영씨(54)와 전 중부서장 최명길 총경(54)을 7일 전격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관련기사 3·13·14·15면〉

　경찰은 최총경에 대해서는 혐의사실을 확인하지 못해 8일 새벽 귀가시켰으며 이구청장에 대해서는 상가번영회의 로비를 받고 유흥업소 등의 단속을 소홀히 한 혐의를 잡고 밤샘 수사를 벌인 뒤 8일 일단 귀가키로했다.

　경찰은 이구청장이 혐의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일단 귀가시키고 중구 사회산업국장 등 관련 공무원과 중구 관내 D상가번영회 관계자 등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벌인 뒤 이구청장을 재소환, 혐의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부하 직원들에게 호프집 주인 정성갑씨(34) 소유 업소들에 대한 처벌과 단속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혐의로 소환된 전 중부서장 최총경에 대해서는 혐의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총경이 유해업소 단속업무 등 지휘관으로서의 업무감독 소홀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으나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혐의사실도 발견하지 못해 일단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최총경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 중부서 방범과장 신명기 경정(51·현 구로서 수사과장)이 경찰청으로부터 112신고 미처리업소를 특별관리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직무를 소홀히 한 사실을 밝혀내고 신경정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또 전 축현파출소장 김은호 경위(45)와 중부서 강력1반장 박정진 경위(43)에 대해서도 각각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축현파출소 문모 경장 등 4명도 뇌물수수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아직 뇌물공여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는 정성갑씨를 상대로 계속 추궁수사를 벌이는 한편 관련 경찰관 소방관은 물론 업소 인·허가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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