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경기) - 주기주 군포경찰서장
일관된 원칙·단호한 소신
치안 안정·조직화합 주도


"원칙과 소신을 갖고 발로 뛰는 지휘관은 조직을 장악할 수 있으나 앉아서 사장(?) 노릇만 하는 지휘관에게 타성에 젖은 기강해이가 뒤따르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 입니다."

주기주(56) 군포경찰서장은 "취임 초기 반짝 이벤트는 결국 용두사미가 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직원들의 비위나 맞추는 다분히 정치적 색깔의 포퓰리즘을 경계했다. 그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직원들과 일심으로 일관된 치안유지에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서장 취임 50일을 맞아 군포경찰서 내부에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 뿌리째 흔드는 개혁보다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주 서장의 업무 스타일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율과 책임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군포, 산본, 의왕 등 3개 지구대에서는 초기 즉각 출동을 기본으로 최대 10분 이내 112순찰차량의 출동 원칙이 실현되고 있다. 또 수사, 교통 분야에서도 기존 1인당 20건 이상 사건(민원) 보유에서 평균 15건 이하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주 서장은 "산적한 업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신속 정확하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기본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평소 직원들의 연장근무에서 그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임 직후 전 직원이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조직한 '다정회'가 매달 성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동료와 이웃을 돕는 일, 승진시험에서 경기도내 최고 합격률을 기록한 직원 11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치하·격려한 일 등은 직원간 정을 나누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단초가 되고 있다.

특히 주 서장은 직원간 1대1 대화창구로 이메일을 활용한 애로사항 청취, 위로, 격려, 고민해결까지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 결과, 현재 70여 명의 직원과 격의없는 대화를 진행하며 특유의 자상함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 산하 협력단체 회원은 물론 지역내 오피니언리더에게까지 메일 보내기를 확대, 주민간 유대를 통한 지역화합에도 한 몫 하는 중이다.

편중없는 공정 인사원칙에도 단호하다.
주 서장은 "선호지역으로 알려진 군포서의 경우 상급자와 고령자가 많은 기형적 인적 구조로 인해 자칫 주민피해가 우려된다"며 인근 서와의 인적교류 등을 통해 인사개혁의 물꼬를 터야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군림하는 직장 상사가 아닌 주어진 공동 목표를 함께 이뤄나가는 동반자로서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군포=전남식기자 blog.itimes.co.kr/nsc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