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이원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지역 주민 속으로' 10여년 성과 계승회원 증대 등 주력

12년이 갖고 있는 무게가 오히려 홀가분하다. 잘 길들여진 밭이 있고 또록또록하게 영근 씨앗이 있어서다. 앞으로 나아갈 길만 보일 뿐이다.

이원준(47) 상임대표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새 대표로 뽑혔다.
2년 임기 동안 인천 곳곳에 인천연대 싹을 틔우게 할 계획이다. 10여 년 동안 쌓인 인천연대의 성과들이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올해 인천연대가 내세운 계승과 혁신은 온고지신이다.
이 상임대표는 신현수 전 대표가 만들어 놓은 큰 줄기는 받아들이고 작은 부분을 손질할 계획이다.

신 전 대표의 카리스마가 짐이라기 보다 힘이 된다고 말한다.
그가 이끄는 새 집행부의 역점 과제는 희망동 사업이다. 주민들에게 편안한 조직으로 다가서겠다고 말한다.
인천연대는 인천여성회 등 사회단체와 각종 지역 연구센터가 독립하면서 그 규모가 줄어든 상태다.

그러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손이 부족하다. 주민들과의 간격이 커졌다.
올해를 전환점으로 삼아 회원을 늘릴 계획이다. 회원 한 명이 같이 활동할 사람 한 명을 더 데리고 오면 조직이 두 배로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주민들과 호흡할 시간도 길어지게 된다.
이 상임대표는 지부장과 공동대표 활동을 할 때도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이제 더 바빠졌다.
회원 개개인과 눈을 마주쳐야 하는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친 기색은 없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기대가 가득하다.

그는 "조직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면 단체 내부를 신경쓰느라 바깥 일에 소홀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천연대는 내부 결속력이 탄탄한 조직이라 자질구레한 걱정이 없다. 인천연대 이름에 걸맞은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유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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