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각급 학교도서실(관)이 형체만 있지 인력 예산 권한 등은 열악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346개 학교중 학교도서실을 갖추고 있는 학교는 258개뿐 나머지 88개교는 그마저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더욱 딱한 것은 도서실이 있다해도 사서교사를 확보한 학교는 3곳에 불과해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엿보게된다.

 며칠전 공공도서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나선 인천시교육위원회는 전담교사의 확보와 도서담당교사직급 상향조정 그리고 자율성 확대를 통해 도서실 운영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육위원들은 특히 많은 학교에서 초임교사 등 경력이 적은 교사를 도서담당으로 임명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학교측이 도서구입 권한도 교사에게 주지 않아 도서실운영이 부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또 교육청과 공공도서관이 협력해 일선학교 담당자 연수 및 상담 순회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21세기가 문화·정보를 강조하는 만큼 학교도서실은 이제 필수불가결한 것이 됐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료의 빈곤과 이해 부족, 그리고 여러가지 제약조건 때문에 대체로 보아 시늉만 해왔다. 학교도서실은 책을 보여주는 공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정보와 관련된 모든 하드웨어를 갖춰 놓고 끊임없이 학생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교실안에서 이뤄지는 수업만으로는 다양한 주제와 내용들을 담아낼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학교도서실은 인간 문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지식을 닦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적절한 장소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만큼 학교도서실 운영이 엉망인 나라도 드물다. 학교도서실 운영에 관한 한 중진국은 커녕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행정사무감사를 계기로 학교도서실이 학생들을 위한 학습장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바란다. 현재 교육관련 예산과 전문인력을 확충한다면 충분히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고 이것이 새 교육정신에도 맞는 방향이다.

 모처럼 학교도서실 실태가 나온 만큼 이를 토대로 거듭나게 해야한다. 그래야만 경쟁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