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고층건축물의 공사가 완공단계에 접어들면서 시공사들이 공기에 쫓겨 안전조치를 소홀히해 추락사고가 빈발, 근로자들이 죽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사고예방대책이 시급하다.

 보도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50분쯤 인천공항여객터미널 외벽공사현장에서 작업하던 인부 5명이 발판이 무너져 10m 아래로 추락, 크게 다쳤다. 지난달 4일에도 공항교통센터 신축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인부 5명이 받침대가 무너져 8m 아래 바닥으로 추락,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 5, 6월에도 연륙교와 공항지하철도 건설현장에서 작업하던 2명이 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올들어 7월말까지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에서 재해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해까지 공항 건설현장에서 15명이 안전사고로 숨졌고 6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형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원인은 한마디로 사람목숨을 우습게 여기는 인명경시의 잘못된 풍조가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인지방노동청은 공항건설현장의 재해발생이 빈발하자 지난해 9월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특별안전점검을 실시, 안전수칙을 지키지않은 현장을 적발, 시정명령을 내렸었다. 또 이곳을 적색사업장으로 지정, 안전시설이 불량한 현장에는 작업중단을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여전히 추락사고 등 재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안전관리자나 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토록하는데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공사현장의 안전사고는 대부분 기초적인 안전의식부재에서 비롯된다. 본인의 부주의에서 빚어지기도 하지만 매사가 사람의 목숨을 순식간에 빼앗아 갈 정도로 안전대책이 불안전하고 부실한데 원인이 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은 공기가 지연되고 위험한 공정이 계속 진행될 예정인만큼 사고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 예방대책이 절실하다. 현장의 안전조치를 철저히 점검하고 사고업체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한다.

 무엇보다 현장의 책임자에서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안전수칙을 지키려는 자세가 확립돼야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