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활용방안을 놓고 논란을 빚어온 구 시민회관 부지가 문화-휴식공간으로 최종 확정 되었다 한다. 인천시는 시민회관 활용문제를 놓고 지난 9월 시민들을 상대로 사이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심공원조성 48.4%, 소규모 공연장이 28.8%로 나타나 양의견을 절충해 도심공원과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활용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인천시는 구 시민회관자리(1천3백40평)에 내년에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현재의 건물을 모두 헐고 녹지와 200석 규모의 소공연장, 전시장 등을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73년에 건립된 인천시민회관은 내년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가 도심 한복판에 제2의 시민공간으로 다시 탄생케 되었다는데서 기대케 한다. 인천은 녹지공간이 적어 시민들이 쉴만한 장소 하나 없었다. 문화와 복지정책은 항상 개발사업에 밀려 문화시설은 물론 소공원 하나 제대로 조성치 못해 도심은 회색벽에 싸여 시민정서가 메말라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인천시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구 시민회관이 D급 판정을 받고 헐리게 되자 이 자리의 활용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어왔던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인천시는 당초 시민회관을 철거하고 20층이상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일부 전문가들이 안전진단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지난 6월에는 또다시 매각방침을 발표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왔다. 그래서 인천시는 지난 9월 시민을 상대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48.8%가 도심공원조성을, 28.8%는 전시실 활용, 15.4%는 일반에 매각, 5.7% 만이 보수사용을 주장해 시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 이와같은 방침을 세웠다. 이번 시의 결정은 다수의 시민 의견을 포괄적으로 수용한 측면도 있지만 도심의 녹지및 문화공간을 창출한다는데 의미가 있고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어 잘한 일로 평가한다.

 물론 인천시는 시민회관부지를 문화예술공간이 있는 밀레니엄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우리 생각은 이 공원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으면 한다. 인현동 호프집 사고에서 보았듯이 오갈데 없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만남의 광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 그리고 현재 조성중인 부평공원에도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