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교통행정이 주관없이 갈팡질팡하고 있어 시민들만 골탕먹고 있다 한다. 인천시는 지난 1일 지하철1호선 개통에 따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용역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했으나 현실과 맞지 않아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더구나 용역을 통해 변경한 일부 노선이 지하철1호선 노선과 겹쳐 이용승객이 줄었다고 버스업계가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서자 인천시가 노선을 조정한지 1개월도 안돼 부분적이나마 수용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조령모개(朝令暮改)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지하철1호선 개통에 맞춰 시내·마을버스 노선을 전면 재조정키로하고 지난해 교통개발연구원에 2억원을 주고 용역을 의뢰, 시안(試案)을 가지고 시는 공청회를 거쳐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49개 시내버스 노선중 24개 노선구간을 변경하고 지하철과 중복되거나 승객이 적은 5개 노선을 폐지했다. 또 마을버스도 65개 노선중 22개 노선이 단축되는등 운행구간이 바뀌었다. 그런데 변경된 노선에 따라 운행하다보니 지하철 노선과 상당구간 겹치는 일부 버스의 경우 며칠동안은 정상적으로 운행하다 그후는 적자를 이유로 멋대로 운행하고 있어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주민들은 재조정된 시내버스노선이 지하철주변으로 편중돼있어 구월동 주민들이 연안부두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1㎞이상 걷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진정서를 당국에 제출하는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지하철1호선도 마찬가지로 지난 6일 개통이후 당초 운행간격을 지키지않고 멋대로 배차하고 있어 이용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이고 보면 시급히 개선할 문제가 아닌가한다.

 때문에 인천시는 버스업계의 노선 재조정 요구를 부분적으로나마 수용할 방침이라면 업계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버스노선조정은 시민 이용수요을 전제로 승객편의위주로 다뤄져야 한다. 버스업체들도 적자이유만 내세워 조정된지 1개월도 안된 노선에 대한 재조정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상운행으로 더 참아보는 미덕도 가져야 한다.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로서 공익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