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사는 이 동네에서는 시내버스가 유일한 주민들의 「발」인데 버스노선을 없애 버렸으니 이젠 어쩌란 말입니까.』

 인천시 동구 만석동 만석고가 주변 2통, 11~18통 1천여가구 3천여명의 주민들은 다니던 버스가 없어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들인 만석동은 인천에서 가장 영세한 지역으로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지하철 개통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하면서 주민들의 「발」인 5번 버스의 노선은 변경하지 말고 인천의료원까지 연장시켜 줄 것을 인천시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허사였다.

 5번 버스는 이번 노선조정에서 만석고가부터 화도진공원을 경유하지 않고 중구 송월동으로 넘어가도록 변경됐다.

 동구청과 주민들이 의료원까지 경유하도록 신설노선을 요청했지만 공청회에서 신설노선은 삭제되고 중구 송월동 경유를 결정한 것이다.

 만석동 주민들이 5번 버스를 필요로 하는 것은 1㎞ 거리에 있는 현대시장을 이용해야 하는데다 노인들이 많아 아플 때면 인천의료원까지 갈 수 있도록 쉽게 갈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 송모씨(60)는 『시장을 한번 가려면 걸어가든가 아니면 만석고가를 넘어 버스를 타야 하는 등 불편이 많다』며 『서민들을 위해 5번 버스가 다시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5번버스 노선을 조정한 것은 아파트가 많고 주민들이 밀집한 송월동 주민에게도 대중교통수단의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만석동 주민들이 불편이 크다면 버스 노선을 재검토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석동 주민 1천65명은 5번 버스 노선 재조정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지난 20일 동구청에 제출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