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호프집 화재참사를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4일 잠적했던 「라이브Ⅱ」 호프 실제 주인 정성갑씨(34)가 자수해 옴에 따라 정씨를 상대로 밤샘 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수사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13·14·15면〉

 경찰은 정씨가 그동안 호프집 등 무허가 업소들을 운영하면서 경찰 등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제공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정씨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정씨의 계좌추적과 정씨의 비자금 장부를 공개한 전 경리직원 양모씨(26)와 정씨의 대질신문을 통해 유착관계 등에 대해 수사를 벌여 나갈 방침이다. 경찰은 정씨가 그동안 월 평균 1억여원의 수입을 올렸으면서도 세무서에는 불과 수백만원만 신고, 막대한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잡아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정씨의 호프집에서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다는 신고를 받고 허위로 근무일지를 작성한 중부경찰서 축현파출소 부소장 이영재 경사(37)에 대해 허위공문서작성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밖에 중부서 방범과장을 비롯, 경정급 간부 3명 등 20여명의 경찰관들을 상대로 정씨와의 유착관계 또는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정씨는 도피 4일 만인 3일 오후 8시15분쯤 충남 보령시 대천역에서 경찰에 자수했다.

〈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