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차 발굴조사가 진행중인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 692의 1 선원사지(사적 259호)에서 소형 청동불상 1점이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동국대 박물관은 3차발굴 마무리를 앞두고 26일 현장에서 이같은 유물수습 및 조사내용 등을 놓고 전문가 의견을 듣는 지도위원회를 열었다.

 박물관측은 지난 7월5일부터 시작된 3차발굴작업에서는 사적지 북단의 4층단을 전면조사했으며 서단부에서는 중앙 건물지와 연관되는 대형 건물지들이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3차 조사는 현재 95% 이상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발굴팀은 그 과정에서 소형불상을 수습, 현재 제작연대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사지는 학계에서 그 위치 비정이나 현재의 터가 가궐터라는 주장과 더불어 선원사에서의 팔만대장경 판각 여부 등의 문제를 놓고 적지않은 이견이 있어왔던 곳.

 그러나 지금까지 세차례 발굴을 담당해왔던 동국대 박물관측은 건물배치 형식이 사찰건물의 그것이고, 출토유물 대부분이 사찰건물과 연결되는 점 등을 들어 그곳이 가궐터가 아닌 사찰지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해왔다.

 또 유물편년을 볼 때 현 사적지가 선원사 존속연대와 동일하고, 중창했다는 선원사 기록이 중앙 건물지군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등의 사실을 들어 이 사찰지가 선원사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박물관은 앞으로 동시대의 계획적인 건물지군이었음이 확인된 사적지 밖의 동북과 남쪽, 서쪽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가 필요하고 특히 중문 회랑이 계속 노출되는 서쪽 지역에 대한 전면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터를 감안할 때 이곳에 경판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이 사적지가 선원사지라는 것이 명백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선원사는 고려시대 몽골 침입에 항쟁하기 위해 강화에 도읍하고 있을때 대몽항쟁의 정신적 지주로 삼고자 1245년 집권자 최우가 창건했다. 대장도감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대장경을 봉안하고 관리하며 불사를 원만히 회향하기 위해 대장도감 옆에 세운 절이었다. 당대 고승인 진명국사가 초대 주지로 취임한 후 여러명의 국사가 선원사에 주석했으며 발전을 거듭하다 조선 태조대 대장경이 서울 지천사로 옮겨지면서 점차 쇠퇴했다.

 ☎(032)933-8234(선원사)

〈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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