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검단지역(인천시 서구)을 도·농형 복합도시로, 그리고 영종지역(인천국제공항 배후)을 국제물류업무도시로 개발하려는 정부의 계획을 주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 검단지역을 1~4단계의 연차사업으로 2016년까지 1천3백만평을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1~2지구로 나눠 개발되는 1단계는 2003년까지 1백43만4천평규모로 인구 11만4천명을, 2단계(2000~2004년)는 1백3만3천평에 이르는 당하, 원당, 불로, 마전, 오류지구로 6만3천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그러니까 지금의 연수구와 거의 비슷한 규모의 신시가지가 새로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3~4단계 사업(2백80만평)은 1~2단계가 끝나는 2006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총면적 1천3백70만평중 6백86만평을 개발하는 영종지역개발사업은 83만평이 배후지원단지로, 24만평이 구획정리사업지구로 각각 개발되고 나머지 5백79만평에 대해서는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계획이 어느 의미에서 신시가지가 개발되고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 주택난을 완화할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할때 특히 내집마련을 고대하고 있는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또 생활환경도 좋아지고 각종 편의시설도 늘어나게 된다. 한편으로 인천시가 제시한 대로 송도~검단~강화간 10차선 남북간 고속화도로 등을 개설한다면 교통혼잡문제는 물론 신도시기능면에서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당초 계획대로 도시개발이 이뤄진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아니라 기대하는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쾌적한 환경조성이 정부의 일관된 정책기조였음에도 신시가지개발이 무계획적으로 이뤄져왔고 그로인한 도시기능 기형화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켜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예컨대 교육시설은 말이 아니어서 2부제수업과 과밀학급에다 심지어는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있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무질서한 개발은 심각한 수준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이고 보면 신중히 접근해 주기 바란다. 잘못된 도시계획이 당대는 물론 후손들에게까지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확고한 원칙과 기준을 재정립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