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신 부천중부경찰서장 정년퇴임 앞두고 출간 화제
자서전 '황금비늘 가진 물고기' 3부로 구성
"경찰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기대"
 
"주마등처럼 스쳐간 아름다운 추억들을 되새기며 옛 친구들과 동료들이 오래 기억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현직 경찰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경찰인생의 마침표'인 책을 펴냈다.

내년 6월 정년퇴임하는 박윤신(60·사진) 부천중부경찰서장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회고한 자서전 <황금비늘을 가진 물고기>(삼지북스·384쪽·1만원)를 내놓았다.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1975년부터 경찰의 삶을 시작한 박 서장은 2003년 총경으로 승진하기까지 형사, 경비, 보안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33년간 '민중의 지팡이'로 살아왔다.

"글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시험을 치르며 순경에서 총경이 되기까지의 제 삶이 이제 경찰을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보잘것 없는 실력이라고 겸손해하지만, 책장을 넘길때마다 박 서장의 세밀한 감정표현과 '특이할 것 없지만 남다른 이야기'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책은 어린시절과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제1부 추억이 남긴 발자국'과 학생때부터 군대시절까지 다룬 '제2부 잃어버린 세월', 경찰에 입문해 겪은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는 '제3부 33년의 기나긴 여정'으로 구성돼 있다.

경사 계급장을 단 얼마 후, 손과 발이 마미된 채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가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부모님 살아생전에'선 박 서장의 회한이 묻어 나온다.

"우리도 모든 시민과 똑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잖아요. 후배들과 동료 경찰들이 계급을 따지는 것 보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을 더 중요하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퇴임 이후 고향에서 더불어가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박 서장. '경찰인생의 마침표'가 그의 바람대로 동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류설아기자 blog.itimes.co.kr/rsa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