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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도자가 대통령으로 적당할까. 12월19일이면 우리 국민들은 또 한 차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사람들 마다 "이번 대통령은 누가 될까요"라고 묻는다. 오히려 "유권자들이 어떤 인물을 선호 할까요"라고 반문하면 경제를 살릴 지도자였으면 좋겠다는 답변이 맨 먼저다.

이번 대선에는 유난히 많은 정치인들이 저마다 도탄에 빠진 민생고를 해결하고 국민 경제를 살려낼 지도자를 자처하며 나섰다. 하지만 그들에게 박수 대신 냉소와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유권자들이 대부분이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이들 정치 지도자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 웃는다. 그것은 그만큼 정치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영향력 또한 크다는 사실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대권을 노린 12명의 후보자들이 들으면 좀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모두들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천할 정치 지도자들의 자질이다. 유권자는 명분보다 실리를 중요시한다. 그럼 무엇이 이번 대권을 좌우할까. 우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지도자가 각광을 받을 것이다.

요즘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88만원 세대'가 유행어가 됐다. 요즘 20대를 지칭하는 것이다. 20대가 사회에 처음 나와서 받는 평균임금이 88만원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이것은 단지 임금 액수만의 문제가 아닌 요즘 20대가 사회에 처음 나와서 불안정노동, 즉 비정규직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처럼 88만원 세대는 취업이 우선인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이번 대통령 선거는 경제살리기가 화두다. 주요 대선후보 5인들 모두 공약집 첫머리에 일자리 창출을 공언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300만개, 무소속 이회창 후보 250~300만개, 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250만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300만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500만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정책을 내놨다. 이처럼 2007년 겨울 12명의 대통령 후보는 저마다 취업난을 해소하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 분명 그들의 공약을 모두 이루면 그야말로 '지상천국'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의 공약으론 너무 빈약하다. 청년실업은 그 무엇보다 가장 앞에 둬야 할 심각한 문제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뒷받침되지 않은 일자리 창출 구호는 헛공약에 불과하다. 아무쪼록 후보들이 좀더 심도있고 적극적인 비전을 들고 국민 앞에 설 것을 권한다.

그동안 대선 후보들 모두다 당선만 시켜주면 국민을 받들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이미 선진국이나 다름없다. 정책 대결은커녕 여전히 이합집산과 상호 비난을 거듭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의 공방에 지친 유권자들은 또 다시 누구를 찍어야 하는 지 망설임이 없지 않다. 이처럼 우리 국민들은 비생산적인 정치문화를 싫어하면서도 대권에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것은 대통령의 역량에 따라 자신의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선거판은 온통 BBK 의혹 사건 공방으로 몰려 있다. 정책으로 싸워도 시원찮은데 걱정부터 앞선다.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라도 국민에게 달콤한 말보다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가슴으로 묵직하게 다가오는 그런 대통령을 국민들은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과연 누가 혜택받은 자의 사회적 의무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일까?" 오늘 밤엔 막창요리로 유명한 수지 풍덕천 막창집에서 막창과 소주를 앞에 놓고 지인들과 대선 후보들에 대한 품평이나 실컷 해야겠다.
 
/김영민경기본사 정경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