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번도 외부로부터 침략 받은적 없고 국민 상호간 대립도 없었던 나라. 온순하며 의리가 있는 미소의 나라. 아무리 장대비가 쏟아져도 급히 뛰어가지 않는 민족성, 열대성 기후에도 습기가 없고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냉장 보관 않고 걸어 놓고 사고 파는 섬, 관광지 푸켓.
인천에서 태국 푸켓까지는 6시간.
유명 관광 휴양지 거리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엉망인 듯 보이나 한결같이 인간성을 중요시 여긴다. 작은 키에 검으스레한 피부이나 얼굴 붉히는 사람 못보았고 낮설은 이국인을 그저 웃음과 두손 모아 공손히 인사 한다. 그곳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관광 안내원 이야기다.
산에는 숲이 우거져 길이 없고 막상 길이나도 1주일 지나면 없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독사뱀들이 득실 거리는 나라, 섬 전체가 주석으로 덮여 있음에도 개발하지 않는 것은 지금은 관광산업으로 짭짤한 이득을 챙기고 후에 개발 한다고 하니 얼마나 부럽고 놀라운 일인가.
푸켓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1주일간 2천500여명 다녀가는 천연자연 관광 휴양지이다. 특히 2004년 12월 26일 오전 10시 세계 각국의 관광객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연 재해 쓰나미 발생지역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난 일요일 느닷없은 푸켓에서 급보의 전화를 받았다. H회사에서 관광겸 세미나를 간 마지막날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응급조치 중이라는 것이다.
급기야 서둘러 푸켓에 도착하여 병원에 가보니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 처참한 모습을 보니 무슨 말부터 먼저 해야할지 생각이 안났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어쩔방법이 없던 중에 '푸켓 한인회'를 만나게 되었다.
푸켓에는 1천200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렇게 큰 빛은 보지 못하고 식당 및 관광안내와 각종 서비스업으로 살고 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한인회의 활동을 중시한다. 특히 한인회 회장을 비롯한 핵심 멤버들이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필자같이 어려움에 처한 한국인을 위하여 병원 이곳저곳을 찾아 다니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는 한인회의 이한주씨.
독특한 매너로 의사, 간호사와 대화 하며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 주었던 전동렬씨. 동그란 눈, 짤막한 키에 품위가 있는 카랑하고도 유창한 태국어로 조리있게 병원측을 설득하고 통찰력을 발휘하는 한인회 회장 김태원씨. 그결과 병원측에서도 한인회 활동에 감동을받아 적지않은 병원비를 감액 받을 수 있었다.
그곳은 관광지라 세계인들, 특히 유럽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푸켓 한인회 같이 간판을 걸고 활동하는 나라와 국민이 없다는 것이다.
우연히 한인회 사무실을 방문하여 김회장의 진솔한 뜻과 앞으로의 야망과 포부를 들었다.
타국에서의 설움을 회원 상호간 사랑과 친목으로 감싸주고 회원들의 애경사 등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정성을 다하는 한인회 간부들의 피나는 노력에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할 뿐이다. 때로는 그들의 활동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때가 너무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고 자생, 자력의 힘을 키우는 회원들의 의연한 자세에 다시한번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
피보다 진한 푸켓 한인회 !
한인회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내를 데리고 그리운 나의 고국 대한민국으로 다시 올수 있었다는 그 기쁨과 고마움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또한 푸켓에서 보고 느낀 감동을 270만 인천시민에게,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알리길 원하며 진정한 한국민으로 무더운 열대지방 한 관광지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푸켓 한인회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두손 모아 빈다. /전 인천시의원 김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