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재 인천 서구 가정2동 주민자치위원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무산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2014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글로벌 시대에 도래하여 해외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이번 여름 성수기 인천공항 비행기 표가 이미 매진됐고 출국장은 항상 대만원을 이뤘다. 출국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공항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느끼는 도시 분위기는 좋은 선입감이 필요하다. 그 나라의 도시미관은 곧 그 나라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도시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인천시만 해도 2009년, 2014년 두 가지 큰 행사를 앞두고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를 할 때이다.
도로, 골목에 버려진 쓰레기 무단투기와 껌과 담배꽁초가 마구 길거리에 버려져 있고 불법 현수막이 곳곳에 어지럽게 부착되고 광고지가 담장, 전주에 도배를 하고 떼면 붙이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도로에 돌출된 무질서한 상업 간판이 즐비하고 노점상이 보도를 점령하여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차례로 줄을 서서 버스와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은 별로 없고 무단횡단과 정지선과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고 불법주정차 등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는 우리의 솔직한 거리 풍경이다.
인천대공원은 깨끗하고 큰 공원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휴일이면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인근 공원을 들려 공원길을 주시하면 가래침을 ?b아 놓은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골목길과 일반 도로 보도 위에 또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 도로에 버려 있는 무수한 담배꽁초는 우리 시민들의 기초질서 수준을 대변해 준다.
어디 그뿐일까. 도심지 도로 밀집된 상가, 점포 주변에는 아예 1개 차선을 점령한 채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심하면 2개 차선까지 불법주정차로 교통체증 및 교통사고를 유발할 소지가 크다.
얼마 전부터 인천시민 기초질서 생활화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다. 슬로건 'CLEAN INCHEON'으로 기초질서 지키기 12개 실천사항과 제1단계로 분위기 조성과 제2단계로 담배꽁초 위반행위 등에 과태료 부과를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실시한다는 내용은 실천의지가 돋보인다. 특히 각 구청 동장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로 2009 인천방문의 해 및 세계도시엑스포 행사와 2014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청결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려는 취지를 환영하는 바이다.
기초질서는 국민이면 누구나 지켜야 할 도덕적 양심이자 의무이다. 그런데 시민 의식부족으로 실천되지 않고 있거나 홍보부족과 단속이 미흡하여 벌어지는 일들인지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기초질서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법을 어떻게 준수하며 법치주의 시민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시민에게만 기초질서를 지키라고 하기에 앞서 인천시 공직자들의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기초질서는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거나 줄을 잘 서고 거리질서를 지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공직자들의 청렴한 태도의 기본질서가 더욱 중요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초질서 실천은 도시미관만 정화시킬 뿐만 아니라 생활에 편리함을 준다. 이같이 기초질서 생활화로 내외부적으로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환경이 조성된다면 기초질서 생활화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시급하다.
세상에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도시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이보다 좋은 시책이 또 어디 있을까. 우리는 너무 큰 시책만 내세우고 용두사미식으로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세계 일류 명품 도시 인천은 기초, 기본질서부터 지키는 것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작은 일도 실천하지 않으면서 대시민화합을 외치는 것은 공허할 뿐이다. 인천시가 진정한 명품도시로 가는 길은 머나 먼 이웃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