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 AFP·AP=연합】 파키스탄에서 12일 군사 쿠데타가 발생, 페르베즈 무샤라프 육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군부가 나와즈 샤리프 총리 정부를 전복시키고 권력을 장악했다.

 샤리프 총리는 동생, 일부 각료 등 측근과 함께 총리 관저에 연금됐으며 군은 국영 언론매체 등 국가 주요 기관들을 접수하고 공항들을 폐쇄했다.

 군은 샤리프 총리가 무샤라프 참모총장을 해임하고 후임에 측근인 지아우딘 부투 군정보국(ISI) 국장을 임명한다는 발표가 나온 뒤 거사에 들어가 2시간 만에 방송국과 공항, 정부기관 등 주요 시설들을 접수하고 샤리프 총리의 관저를 포위했다.

 군 소식통들은 샤리프 총리가 동생 샤바즈와 함께 관저에서 보호 감금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군은 또 사르타즈 아지즈 외무장관, 무샤히드 후세인 공보장관 등 핵심 각료들도 보호 감금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하룻동안 은행들의 휴무를 선언했다.

 군 대변인은 샤리프 총리 축출이 신속히 이뤄졌으며 아무런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하고 군 전체가 무샤라프 참모총장의 명령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는 12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실각과 관련, 군 당국에 경계태세에 돌입토록 명령했다고 인도 PTI 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통신과의 회견에서 육·해·공 3군이 전면 경계태세에 들어갔다면서 현재 파키스탄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