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국군 전투부대 파병을 반대했던 한나라당이 ▲조기 철군 투쟁」으로 방향을 바꿔 동티모르 파병을 계속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지난 11,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현지 조사활동을 벌인 한나라당조사단(단장·이신범)은 13일 귀국, 이회창총재와 기자들에게 조사단의 활동을 보고하면서 긴장이 감도는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조사단은 먼저 『동티모르 현지 정세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면서 『친인도네시아민병대는 호주군 축출을 제1의 목표로 호주군에 대해 유격전 양상의 공세를 벌이고 있으며 민병대의 무기는 비록 구식이지만 식량이 공급되고 있고, 전의가 높아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소개했다.

 또 조사단은 『상록수부대가 접전지역이 아닌 곳에 배치됐다고는 하나 전후방이 없는 유격전 상황임을 감안할 때 후방이라고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전투병력 파병에 따른 인도네시아인의 반한감정 유발 가능성을 지적하며 『교민들이 한국인임을 표시하기 위해 차에 부착했던 2002년 월드컵 스티커를 떼어내는 등 신변보호책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특히 『아리랑 TV 등을 통해 중무장한 공수부대의 공격적인 훈련장면이 되풀이 방영되고 있고, 일부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이를 시청한 데 대해 교민들의 우려가 대단히 높아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어 『교민들이 전투부대 조기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 다국적군이 평화유지군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전면 철수하고 새로운 지원부대를 보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서티모르에 있는 20여만명의 동티모르 난민 구호활동에 정부가 적극나서야 한다고 조사단은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