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지방순회에 나선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광주 청주 대전에 이어 12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낮 춘천 베어스타운호텔에서 강원지역 지구당 위원장 및 당직자오찬 간담회와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가진데 이어 강원도지부 청년위·여성위 발대식 및 도지부 후원회 행사에 참석, 내년 총선을 앞둔 강원지역 민심을 살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정권교체후 현 정권에 기대를 걸었던 이 지역민심이 실망과 불만으로 바뀌고 있다」는 도지부 관계자들의 말에 한껏 고무된 듯 『이제 국민들은 왜 야당에 힘을 몰아줘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제2창당」 「3김정치 청산」 등 야당으로서 새로운 자리매김을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정권이 잘못되는 것을 견제할 수 있도록 내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당의 신당창당 및 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당을 둘러싼 여권내부 갈등을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 없는 정치행태」로 몰아세우며 대여공세의 날을 세웠다.

 이 총재의 이날 춘천 방문에는 하순봉사무총장, 맹형규비서실장, 이응선 한승수 유종수 의원, 이원창 총재특보 등이 수행했다.

 한편 당초 이 총재와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한나라당내 강원도 맹주」 조 순 명예총재는 국정감사 참석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 이 총재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해소되지 않았음을 내보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