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노무 상용화 협상' 타결 주역
인천항이 모처럼 웃었다. 웃음 뒤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인천항을 움직이고 있는 주요 주체들이 함께 모여 웃은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수년 간의 반발과 저항, 10개월여의 힘든 협상 끝에 18일 인천항 노무 상용화 협상이 타결됐다.
노사정을 대표해 협상을 이끌어 온 대표자들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글=송영휘기자·사진=박영권기자 (블로그)ywsong2002
"조합 필요성 중요해질 것"
이해우 인천항운노동조합 위원장
다만 조합원들이 지금껏 그래왔듯 인천항을 위해, 인천항을 동북아의 물류중심항으로 만들기 위해서 기득권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상용화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직접 관리하던 조합원들이 하역사별로 분산되면 조직관리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걱정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이 오히려 조합의 필요성과 역할을 알게 되고 더 찾아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조합원과 하역회사, 정부가 삼위일체가 돼야만 인천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포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천항과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시스템 조기정착 도움을"
심충식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다만 새 항만 운영 시스템의 틀이 잡히는 3년쯤 뒤면 항만 서비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그때까지 상용화란 옥동자가 잘 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제 인천항은 대 중국 중심항으로 본격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지만 새 제도의 조기 정착이 어려워질 경우, 상용화는 새로운 발전 동력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심 회장 생각이다.
그는 "조합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조합원들 역시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열심히 일해 달라"는 당부로 인터뷰를 맺었다.
"갈등 없이 마무리 돼 감사"
정유섭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그는 "100여년 간 정착돼 온 노무 공급체제를 바꾸게 된 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노사정이 지금까지처럼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해 간다면 앞으로 닥칠 어려운 문제들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상용화를 대하는 노동조합과 하역사의 처지를,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과 힘든 형편에 새 식구 들이기가 부담스러울 시댁의 입장에 비유한 그는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한 항해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