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비유학 다녀온 이정학 인천지검 집행계장
"인천 특성상 이해 필요성 높아 결심" … 검찰통신망 '후일담' 화제

중국으로 자비유학을 떠나 화제를 모았던 인천지검 베테랑 수사관이 귀국 후 검찰 내부 통신망에 게재한 '후일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6년 동안 검찰 수사관 등 열성적으로 일해 온 인천지검 이정학(43) 집행계장.
이 계장은 지난해 2월 '경쟁력 있는 공무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히 휴직계를 던지고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인천일보 2006년 2월17일자 19면 2판 보도>
그는 자비를 털어 중국 베이징(北京) 대외경제무역대학 국제학원에서 부인과 두 자녀, 처제 등 가족과 함께 1년 간 유학생활을 한 뒤 지난 2월 귀국, 5월 업무에 복귀했다.
복귀가 늦었던 것은 유학 중간에 이 치료차 한국에 돌아올 수밖에 없어 나머지 기간 밤을 새워 공부를 하다 건강을 해쳤기 때문이다.
이번에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들은 학교 선정과 자녀들 교육, 그리고 중국에서 밤을 낮 삼아 배웠던 삼국지 등 중국 고전과 관련된 일화 등으로 꾸며졌다.
간웅(奸雄)으로 인식된 조조에 대한 재평가를 다룬 '천하의 마음이 돌아오다'와 중국 택시기사와의 대화 속에서 노자의 사상을 곁들인 '택시기사와 노자'의 글은 11일 현재 추천수 50여개, 댓글 70여개에 이를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강영권 대구지검 부장검사는 댓글에서 "진짜로 조조에 대해 공부 많이 하셨군요"라고 평했고 허환 서울지검 집행과장은 "자비 중국유학을 통해 중국역사와 중국문학을 달통한 것 같다. 매번 올라오는 글을 감명 깊게 봤는데 조조에 대한 용인술,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앞서 이 계장은 지난 5월에도 논어에서 따 온 '장미를 선물한 손에는 언제나 장미의 향기가 남는다'의 주제로 중국 국영방송 PD와의 선문답, 중역관련 글 등을 게시해 3천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학 계장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고 있는 인천의 특성상 중국과의 교역과 교류는 날로 증대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이해와 지식, 정보는 검찰 업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게 돼 중국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1991년 검찰에 입문한 이후 특수부 정보실 등 주요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틈틈히 외국어, 특히 중국어를 공부해 온 그는 유학생활 경험을 토대로 <장미를 선물한 손에는 언제나 장미의 향기가 남는다>의 가제로 책을 낼 계획이다.
그는 "힘든 생활이었지만 배우고 익힌 것이 많아 검찰 생활을 하면서 두고 두고 삶의 지혜로 삼을 밑천이 마련됐다"며 "소중한 경험을 동료, 지인들과 나누고 싶어 출판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