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토지」가 2년여에 걸친 자원봉사자들의 수작업 끝에 국내 최대분량의 점자도서로 만들어졌다.

 부산시 남구도서관내 부산맹인점자도서관(관장·김인선)은 13일 오후 3시 도서관 회의실에서 총 96권짜리 점자번역도서 「토지」 출간기념회를 갖고 이용객과 장애인들에게 책자를 공개했다.

 이 점자도서는 부산여성회관 소속 점자번역 자원봉사단 「손빛회」와 「옹달샘회」 회원 20여명이 지난 97년 6월부터 2년여에 걸쳐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며 일반소설 1권을 6권의 점자도서로 옮겨 모두 96권 분량이다.

 자원봉사단원들은 당시 점자를 익힌 기념으로 보다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를 모아 컴퓨터와 워드프로세스를 이용하는 점자번역이 아닌 점자용 종이에 일일이 손으로 요철을 만드는 작업을 고집했다.

 이들은 16권 분량의 토지 전집 3세트를 구해 일정 분량씩 나눠 틈나는 대로 번역해 지난 5월에야 번역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점자도서관측의 최종정리와 제본작업을 거쳐 한권의 책으로 빛을 보게 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