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우상과

몽환으로

빚어진

피의

말 속의

검은 소란과

아직도 부유하는 시간의

구멍

늪의

완강한 저항의

입속에

붉게 돌아난

하나의

기도와

묵언

화답의

혹은

애무의

흔적

절망과

구원의

제의(祭儀)에

앞선 죄(罪)의

사함

애절한

문(門)▲60년 경북 경주 출생 ▲92년 「현대시」로 등단 ▲현 「학산문학」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