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있는 내용이다.
양공 9년 여름에 목강이 동궁에서 죽었다. 목강이 동궁으로 옮기어 숫대점을 치니, 간(艮)괘가 팔(八)로 변한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점을 친 사관이 말하기를, 이는 간괘가 수(隋)괘로 변한 것이 옵니다. 수는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니, 소군(小君)께서는 속히 이 동궁을 빠져나가소서! 라고 했다.
그랬더니 목강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그럴수는 없소. 수괘를 주역에서 풀이하기를, 수괘는 원형이정으로(元亨利貞)으로 잘못과 죄를 책망 받을 일이 없다' 라고 했소.
원(元)은 본체의 맨 위가 되고, 형(亨)은 좋은 덕의 모임이 되고, 이(利)는 의리(義理)를 정당히 행하는 것이며, 정(貞)은 일을 처리함의 근본인 것이오.
나는 그동안 악한 짓을 많이 저질렀는데 어찌 내가 책망을 피할 수 있겠소! 나는 반드시 여기서 죽으리라. 빠져나갈 수없소이다. 하고는 도망가지 않고 동궁에서 죽었다.
목강은 덕 있는 사람만이 길괘(吉卦)를 얻어 길할 수 있고, 품덕이 나쁜 사람은 점한 바가 길하다 해도 그 흉험을 뒤바꿀 수 없다고 보았다.
인류의 죄과는 하느님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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