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2곳 '임시회 파행 열전'
부천시의회, 추모공원 찬반 놓고 여· 야 갈등
일부 의원 등원 거부 … 의정 최초 자동산회


부천시의회가 특정 사안에 대한 여·야 시의원간 타협을 이루지 못해 의정사상 처음으로 자동 산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천시의회는 제135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1명과 민주당 소속 의원 1명이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해 정회를 한 상태에서 자정을 넘길 때까지 춘의동 추모공원 건립 관련 용역예산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해 자동 산회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과 의장실 등 곳곳에서는 추모공원 건립 반대측과 찬성측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을 전개되기도 했으며, 오명근 시의장이 감금되는 사태까지 발생해 본회의장 진출을 하지 못했다.
앞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6일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 6억원과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 2억1천만원, 동남우회도로 예산 2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18일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통해 이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을 감지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과 민주당 의원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임시회 마지막 날 자동산회되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본회의가 열리기 1시간 전부터는 '부천화장터반대투쟁위'가 시의회 정문과 의회 방청석을 점거하고 추모공원관련 예산 재상정 반대를 주장하면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맞서 회의장에는 대한노인회부천시지회, 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 추모의집추진건립위원회 소속 회원 70여명도 나와 반대측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제135회 임시회가 자동 산회됨에 따라 본회의 안건과 추경안 등 계류 중인 안건들의 향후 처리 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부천시 추모공원 건립에 따른 그린벨트 변경안을 인근 서울 구로구와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건교부의 최종 결정을 남겨두게 됐으며, 인근 역곡동과 서울 구로구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태이다.
/부천=김병화기자 blog.itimes.co.kr/bhkim

성남시의회 '불출석' 이유 부시장 전출 요구
"심의서 인격 모멸" 고위공무원 명예퇴직도


성남시 고위공무원이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인격적 모멸을 당했다'며 명예퇴직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의회가 의회 불출석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부시장의 전출을 요구하기로 결정해 의회와 집행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성남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장대훈 도시건설위원장은 제144회 임시회 폐막일인 지난 18일 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추경 예산안을 심사하기 앞서 부시장의 출석을 세 차례 요구했으나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는 시민에 대한 모독이고 의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인사권자인 김문수 지사에게 부시장의 전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또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가 의정활동에 대해 아무 때나 불쑥 나서고 있다"며 "시의회는 공직자들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권한을 부여받은 기관으로 공직협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홍철 부시장은 즉각 해명발언을 요청해 "여러 일정 때문에 의회 출석에 항상 대기할 수 없었다"며 "다음날과 그 다음날 출석의사를 밝혔으나 당일 출석하지 않았다고 예산심의를 거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시장은 "예산심의는 시의회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시의회와 집행부는 동등한 관계인데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자세가 부족해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현행 시의회 규칙에는 상임위가 공무원 출석을 요구할 때에는 의장을 경유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도시건설위 스스로 이를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의회 도시건설위는 지난 14일 추경예산안을 심의에 앞서 갈매기살 단지 용도변경 문제를 질의하면서 엄모 도시주택국장을 질타하고 부시장 출석을 요구했으며, 이후 엄 국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해 수리됐다.
이에 성남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30년 이상 공직에 헌신한 고위 공직자에게 모멸감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하게 했다"며 "각종 현안으로 바쁜 부시장을 의장을 거치지 않고 즉흥적으로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재발방지와 사과를 요구했다.
/성남=송영규기자 (블로그)y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