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포함 젊은이들 성·피임 기본지식 전무
관련 병원·신문광고 등 난립수술 쉬운 의료 환경도 원인
중국 내에서 혼전관계 증가와 성에 대한 무지로 인해 낙태수술을 받는 미혼 여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당국의 1자녀 정책으로 기혼여성의 낙태수술이 많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들어 젊은 미혼 여성의 낙태수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낙태수술을 받는 여성의 대부분이 10대를 포함한 젊은 미혼 여성이라고 전했다.
또한 젊은 미혼 여성이 빈번하게 낙태수술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불임여성 증가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중국 보건부가 내놓은 낙태건수는 지난 1990년 1천400만건을 정점으로 감소, 2005년에는 710만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민간병원에서 이뤄지는 낙태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중국 의사협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천300만명의 여성이 낙태수술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 10개 병원에서 낙태수술을 받은 8천84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조사대상의 36%가 최근 6개월내 한 번 이상 낙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전통적인 성윤리 붕괴와 만혼추세, 이에 따른 혼전관계 증가, 성교육에 대한 당국의 무관심으로 인한 무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보건전문가들은 도시지역에서 혼전관계를 갖는 여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성과 피임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이로 인해 미혼 여성의 임신이 증가하고 덩달아 낙태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낙태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의료 환경도 미혼 여성 낙태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베이징 같은 대도시 공립병원에서 드는 낙태수술 평균비용은 500위안(미화 65달러)에 불과하며 일부 민간병원에서는 '고통 없는 낙태수술', '신세대를 위한 낙태모델' 등의 문구를 이용해 낙태를 조장하는 듯한 광고까지 내보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낙태 등에 대한 병원광고를 금지했으나 아직도 낙태에대한 신문광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대학에 낙태 광고물을 뿌리거나심지어 학생에 대한 수술비용 할인행사까지 열고 있다.
중국 동부지역의 한 공립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의사는 대여섯 차례나 낙태수술을 받은 소녀들도 있었다면서 젊은 층으로 갈수록 많은 여성이 낙태를 피임 방법의 하나로 여기고 있을 정도라고 개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