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역사 ·문화강좌에 얼마나 목말라했던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시민의 열의에 부응하도록 내년부터는 정원도 늘리고, 프로그램도 더 알차게 준비하겠습니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올해 처음 열 「무료 박물관대학」(9월11~11월20일,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에 예상외로 신청자가 폭주, 당초 80명이었던 정원을 110명으로 늘려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인원도 최대한 쓸 수 있는 예산한도내에서 조정한 것이고, 실제로는 더 많은 이들의 전화문의가 빗발쳐 박물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상열 학예연구사는 『10주 동안 지속되는 교육이기 때문에 일반인 신청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 80명중 교원연수 60명을 제외한 20명만 시민신청을 받을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주부, 직장인, 시민 ·사회단체 종사자 등 각계각층의 신청이 쇄도, 신청을 일단 마감했다가 다시 110명으로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히려 신청자중 교사(52명)보다 시민 수가 더 많아지게 됐다.

 박물관측은 이처럼 시민들의 반응이 큰 것은 그동안 인천지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알찬 역사 ·문화강좌가 없었던데다, 이번 강의프로그램이 인천 역사 ·문화 전반을 아우르고 강사진이 탄탄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한의사 부부는 『지역 역사와 문화를 알고 싶은 욕구를 충족할 프로그램이 없어 서울로 가서라도 박물관 역사강좌 등을 들을 계획이었다』며 『인천에서 박물관대학이 운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워 곧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예산이 워낙 빠듯해 인원을 늘리는데 따른 예산 증가분은 우선 다른 사업 예산을 절약해 보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청자는 『시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으로 박물관대학이 지역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사회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인천을 사랑하라고 외치지 않아도 이 강좌를 듣고나면 저절로 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관심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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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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