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플랫폼' 5·6월호
인천문화재단의 비평전문지 <플랫폼> 5·6월호가 나왔다.
이번호 특집 '미래로 가는 과거읽기'에서는 '친일청산의 의미와 한계'(윤대석), '안익태, 이분법을 넘어서'(허영한) 등으로 이어지는 텍스트를 통해 민족주의적 친일·반일의 담론이 가지는 한계를 제시하고, 이분법적 역사관을 뛰어넘을 것을 제시한다.
친일청산의 의미와 한계를 되짚고, 타국의 사례를 통해 과거사의 문제를 세계사적 지평에서 조망하자는 제안이다.
비평공간은 <우주소년 아톰>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데즈카 오사무의 첫 전시회를 소개한 '아톰의 작가, 데즈카 오사무의 모든 것'(홍주영), 영화 <동경심판>을 분석한 '도쿄재판과 중국민족주의'(청카이), 후지타 쓰구하루와 구보 박태원의 삶을 다룬 '오카빠머리의 이방인'(요시카와 나기) 등을 통해, 근대 이후 동아시아의 전쟁과 식민의 문제를 되짚는다.
기획논단 '나쓰메 소오세키의 숨은 얼굴'(왕청, 윤영도 번역)에서는 일본의 문명비판적 지식인 나쓰메 소오세키의 왜곡된 아시아 인식을 통해 식민지시대 일본 지식인으로서의 한계를 비판한다. 지방문화통신에선 '아우라 없는 장소의 운명'(김창수)이 인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거리' 조성 사업의 한계를 지적,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만 인식하고 '위생처리된 유산'을 양산하는 일부 지자체의 행태를 꼬집는다.
또 다른 텍스트 '배다리, 우각로의 역사적 의미'(이성진)에서는 산업도로건설에 의해 인천근현대사의 보고인 배다리, 우각로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저자는 목전의 이익만 앞세워 폐쇄했다가 결국 수십 배의 비용을 재투입해 복원한 수인선 사례를 예로 들며, 역사적 공간의 가치를 행정 기관이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밖에 다양한 리뷰 기사가 실려있다.
/김도연기자 (블로그)do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