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公 인천지사 강우신 대리
고교때 이영양증 … 좌절 딛고 일터 찾아
"아침에 눈 뜰때 출근할 수 있어서 행복"

문턱 없는 사무실에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는 자동문, 한국도로공사 인천지사의 장애 동료를 위한 배려다.
골격근 위축과 근력저하 증상을 수반하는 '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중증장애인 강우신(34) 대리는 지난 1996년 공사 입사 이후 장애인으로서 느끼는 이동의 불편함을 잊고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었다.
떨어진 종이 한 장 줍기 힘든 강 대리의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즐겁기만 한 동료들은 그에게 행복 가득한 일터를 선사한 천사들이다.
"고등학생 때까지 건강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져 풀썩 주저앉았는데,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죠"
증상이 계속 악화되면서 직장을 구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강 대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작정 노동부에 '적합한 직장을 구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후 도로공사가 채용의사를 밝혀 지금까지 공사의 정식사원으로 노무와 복리후생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뜰때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강 대리는 공사 취업 이후 경제적 자립은 물론,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폭설 등 비상 특별근무에 참여할 수 없어 동료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는 더욱 꼼꼼히 마무리한다. 민원인도 친절하게 맞이해 동료들은 그가 장애인임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강 대리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희망찬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장애인의 일할 권리 보장을 위해 공사가 실천하고 있는 '사회형평적 채용' 덕분이다.
공사는 지난 2004년 신규 사원 340명 중 2명의 장애인을 채용했으며 2005년에는 1명(129명 중) 지난해는 6명(94명 중)의 장애인을 직원으로 받아 들여 법정의무고용 인원(2%)을 훌쩍 넘긴바 있다. /박관종기자 blog.itimes.co.kr/p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