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동북공정 최일선 지역 서울에 대거 유치단 파견 앙금 털고 외투성공 주목
중국 '동북공정'의 최일선 현장인 지린(吉林)성이 5일 서울에 투자유치단을 파견할 예정이어서 한국과 '앙금'을 털고 외자유치에 성공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3일 지린성 정부에 따르면 한창푸(韓長賦) 성장을 단장으로 하는 투자유치단이 5일 서울에 도착해 9일까지 4박5일간 투자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투자유치단 규모는 성정부 및 각 지방정부 산하 외자유치 관련 기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100명이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유치단은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 서울 지린경제무역협력 교류회'를 열어 지린성에서 제공하고 있는 외자기업에 대한 우대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7일과 8일에는 투자 의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과 개별 투자상담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문 기간 한 성장은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김창록 한국산업은행 총재,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잇따라 면담하고 지린성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동북지방 최대의 옥수수 산지인 지린성은 옥수수대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과 관련, 한국의 코오롱그룹과 투자 협의를 벌일 예정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현지 교민들은 한국 기업들이 지린성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지린성에 진출해 있는 한국투자기업은 창춘(長春)의 금호타이어공장을 비롯한 총 929개로 미국,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를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투자액은 7억3천100만달러로 홍콩(14억9천239만달러)과 독일(10억9천168만달러)에 이어 3위로 처져 있으며, 기업별 투자액도 78만7천달러로 일본(156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창춘한국인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투자가 늘고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 동북공정이나 백두산 개발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상호 공감의 폭이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린성은 작년에 백두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투자호텔에 대해 강제 철거를 통보하는 등 한국측 사업가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