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이훈규)는 6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을 7일 오후 5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현대증권에 2백52억원의 주가조작용 자금을 제공한 현대상선 박세용 회장을 같은날 오전 10시 소환, 자금지원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회장을 상대로 현대전자 주가를 조작하게 된 동기와 경위를 집중조사한 뒤 증권거래법 위반(시세조종 등) 혐의로 사법처리하고 이르면 금주내 수사를 매듭짓기로 했다.

 검찰은 이회장의 신병처리와 관련, 『이번 사건이 이회장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말해 구속수사할 방침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검찰은 이회장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주가조작 과정에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 정회장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씨 일가도 소환, 조사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는 정씨 일가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현대전자 강석진 전무가 자사의 유상증자를 앞둔 지난해 4월과 11월 각각 1백여억원을 현대증권에 맡겨 시세조종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내고 강전무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회장과 주가조작을 공모한 혐의가 드러난 현대중공업 이 부사장과 현대상선 박재영 이사를 재소환,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사법처리 대상자는 지난달 23일 구속된 박철재 현대증권 상무를 포함해 5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