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삶과 죽음 등 이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나가 존재함으로써 나머지 하나도 변별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리 잘생긴 외모는 아니나 인자한 미소가 잘 어울리는 K사장님이 있었다. 오십대 후반의 K사장님은 유통업을 삼 십 여년 하시는 동안 한 번도 직원들과 트러블 없이 운영을 해 오셨다고 하는데 바로 인자한 미소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뭐처럼 필자가 구매한 물품에 하자가 생겨 그것을 반품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시비가 오가고 있었다.
앞 뒤 정황을 차분하게 듣고 있던 K사장은 반품을 받아 줄 것을 직원들한테 지시하고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졌다.
그리고 K사장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파트 모델 현장인 이벤트 행사장에서였다. K사장과의 만남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는데 의외로 역학에 상담한 관심을 갖고 계셨다.
후에 들은 얘기로는 K사장의 좋은 인상만큼이나 많은 선행을 베풀면서도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자 노력한다는 주변의 소문에 한층 더 그 분에 대한 존경심이 일었다. 언젠가는 악은 악대로, 선은 선대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안다면 어찌 삼가고 두려워함을 가볍게 여기면서 살아가겠는가. 다음 ; 코의 상(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