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충목 시흥시청 민원지적과장
새해를 맞으면 누구에게나 덕담을 주고받는 우리 고유의 풍습이 있고, 한 해를 새로이 시작할 때는 우리의 마음 속에 담고 있던 것 중 한 가지를 다짐 하고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옛 속담에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도 같은 시기에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어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단점 중에 초심의 마음을 항상 간직하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자기의 생각과 다른 경우를 많이 경험할 수 있게 되고 또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우리 공직사회의 진정한 변화가 아닌지 생각된다.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헐뜯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조직은 행정력이 집중될 수 없고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조직은 더 이상 조직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직이 되지 않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어떤 일이든지 진의를 잘 파악해서 진솔한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라는 속담이 말해주 듯 대화나 상호 의견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조직이 있다면 이것은 움직이지 않는 바위와 같이 한곳에만 머물러 있는 조직이 되지만. 대화와 상호 의견교환이 원만한 조직은 그 덩치가 아무리 커도 잘 움직이는 비행기와 같은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입은 많은 말이 없어야 하고 몸은 가벼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소문은 많은 사람의 입(말)을 거치면서 만들어지고 행동이 가벼운 사람은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만약 말이 많고 행동이 가벼운 사람이 있으면 여러분은 그런 사람과 가깝게 지내겠는가!
마지막으로 셋째는 조직은 경쟁력이고 경쟁은 서로의 협력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정조직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고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조직이라는 고정관념과 행정조직의 영향력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받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행정조직의 영향력보다 월등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들, 이를테면 '비정부기구(NGO)' 등 일반 사회에서 각 분야별로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의 행정조직 내부도 그렇다.
우리 행정조직이 계속해서 사회의 리더 역할을 유지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내부의 경쟁력부터 강화해야 한다. 선의(善意)의 내부경쟁을 평등한 입장에서 발전시켜 나가고 이러한 경쟁력을 가지고 시민이 믿고 따라올 수 있는 리더그룹으로서 발전시켜 나가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이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올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누굴 탓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겸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뒤에서 비열한 험담이나 흉을 보는 것 보다는 정정당당하게 목표나 비전을 제시하여 함께 이 큰 비행기를 운전해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이충목 시흥시청 민원지적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