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숨지고 270여명 다쳐 불량품 5억6천만개 압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를 전후해베이징(北京) 시내에서 폭죽놀이 사고가 속출해 시민 1명이 숨지고 270여명이 다쳤다.
중국 신화통신은, 섣달 그믐인 지난 17일 밤 한 청년(25)이 폭죽놀이를 하다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입원했으나 정월 초하루인 18일 새벽 사망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또 폭죽 파편에 맞아 2명이 실명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70여명이 눈을 다치거나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시내 전역에서 모두 27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중국 사람들은 춘제를 전후해 액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주택가, 도로, 공원 등지에서 밤새도록 폭죽을 터뜨리며 놀아 도시 전체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폭죽놀이를 즐기는 대가도 만만치 않아 수 많은 사람들이 불량 폭죽을 터뜨렸다가 파편에 눈을 다쳐 실명하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사태가 매년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시 청소원 1만6천여명은 정월 초하루 아침까지 시내 2천698개 도로에서 시민들이 밤새 터뜨린 폭죽 파편을 수거했으며 수거된 폭죽 파편 무게는 900t에 달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품질안전기준에 미달하는 불량 폭죽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면서 "올해에만 불량 폭죽 5억6천만개를 압수했으며, 이는 작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환경과 안전상의 이유로 도심지역 폭죽놀이를 금지해 왔으나 12년 만인 지난해 병원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베이징 도심에서도 폭죽놀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베이징 시민들은 날자와 시간대, 장소별로 폭죽놀이를 할 수 있는 정부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폭죽놀이를 즐겨 정부 규정이 사실상 사문화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