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막대한 보유 외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사령탑이 마침내 내정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저널은 16일자에서 예상대로 재정부의 러우지웨이(樓繼僞) 부부장이 외환관리기구 신설을 주도하기로 내정됐다면서 기구가 만들어지면 초대 책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올해 56살인 러우지웨이는 지난 98년부터 6명의 재정부부장 중 일원으로 일해왔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국무원 산하 재정기구들에서 경력을 쌓은 후 재무부부장으로 발탁됐다.
국무원 소식통은 저널에 러우지웨이가 국무원 부비서장이 돼 해외투자관리기구 신설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 기구에 보유외환 1조700억달러 가운데 2천억달러 가량을 할당해 관리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해외투자관리기구가 국내 투자를 관장해온 인민은행 산하 중앙외화공사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외화공사는 시에핑(謝平)이총경리(사장)를 맡고 있다.
저널은 중앙외화공사가 흡수되는 것이 재정부와 인민은행간 '세력 균형'을 재조정하는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적으로 인민은행이 재정부에 비해 금융 개방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돼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