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본격 채굴 … 자원난 완화 큰 기대
중국이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칭짱(靑藏)고원에서 7년 동안 진행해온 지질조사를 완료함에 따라 그동안 이곳에서 매장이 확인된 구리, 철, 납 등 지하자원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지질조사국 장훙타오(張洪濤) 부국장은 12일 '칭짱고원지역 지질조사 성과보고회'에서, 오래 동안 지질조사의 공백지역으로 남아 있던 칭짱고원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지질조사를 통해 600여 곳의 잠재적 광물자원 매장지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요 광물자원의 부존량은 구리 3천-4천만t, 납.아연 4천만t, 철 수십억t 등으로, 내년부터 3개 구리광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면 중국의 자원난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1999년 자원 및 환경 상황 등에 관한 기본정보가 부족한 평균 해발 4천300m의 칭짱고원 지역 지질조사에 들어가 2005년 야외 탐사작업을 완료한 후 최초로25만분의 1 크기의 칭짱고원 지역 지질도, 각각 150만분의 1 크기의 금속광산도와 비금속광산도, 광화(鑛化)벨트 구획도 등을 완성했다. 이 조사에는 24개 팀 1천여명의 전문가가 동원되고 3억4천만위안(약 4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장 부국장에 따르면, 중국 철광의 90% 이상은 철의 함유량이 적은 빈(貧)철광이지만 칭짱고원에서는 추정 매장량이 5억t에 이르는 니슝(尼雄)철광 등 3곳의 부(富)철광이 확인되고 이와 함께 새로운 대체에너지인 유혈암도 발견됐다.
부철광은 빈철광과는 달리 사전 처리를 하지 않아도 곧장 제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철강 생산업자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철광으로서, 니슝 등의 부철광이 개발되면중국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부철광 공급이 가능해 진다.
칭짱고원 중심부 인근 니슝 등지의 부철광과 룬포라(倫坡拉)분지의 유혈암광 외에 르아(日阿)에서는 구리가 다량 포함된 금속광이, 쿠무쿠리(庫木庫里)분지에서는 사암(砂巖)동광이, 아야커쿠무(阿牙克庫木)호에서는 석고광 등이 확인됐다.
유혈암은 케로겐이라는 유기물이 암석과 조밀하게 혼합돼 석탄화한 것으로 케로겐을 분해하면 가스, 코크스, 셰일유 등을 얻을 수 있는 광물이다. 룬포라분지에서 발견된 유혈암광의 규모는 현재 지린(吉林)성에서 시험중인 유혈암 광상(鑛床)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우선 내년부터 칭짱고원에 있는 취룽(驅龍)동광, 푸랑(普朗)동광, 양라(羊拉)동광의 채굴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들 3개 동광은 지난 2005년 전국 정제 구리생산능력 75만t의 3분의 1 이상인 연간 25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은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실시된 총 면적 260만㎢의 칭짱고원 지질조사에서 막대한 부존 광물자원 확인과 함께 수만 건에 이르는 고생물화석을 발견해 전 세계 지질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