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일 동북아 3국과 제3세계 미술인들이 한자리에 작품을 전시하는 「동북아와 제3세계미술전」이 28일부터 9일간 서울시립미술관 600년기념관에서 열린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과 동북아와 제3세계미술전 전시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미술전에는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쿠르드 등 7개국 미술인 192명이 참가해 모두 215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북한 미술작품 50여점도 출품될 예정이나 전시는 중국 옌볜을 통해 국내에 도착한 이들 작품에 대한 정부의 반입허가가 나야 가능하다.

 이 미술전은 원래 일본의 미술인단체인 「일본 아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미술가회의(JAALA)」가 한국 개최를 희망해옴에 따라 열리게 됐다. JAALA는 제3세계 미술인들과 연대해온 일본의 진보 단체로, 2년에 한번씩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즉 이번 한국전은 일본 밖에서 열리는 JAALA의 첫 행사인 셈. JAALA가 민예총에 한국개최 의사를 타진하자 민예총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전시회 개최가 성사됐다.

 이번 행사는 「진보, 연대, 희망」을 주제로 내건 가운데 인권, 여성, 통일, 환경, 밀레니엄을 소주제로 삼고 있다.

 주최측은 전시회를 통해 동북아와 제3세계 미술의 동향을 살피고 연대와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 편향에서 벗어나 제3세계 국가의 미술의 진면목을 스스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작품은 일본이 99점으로 가장 많고 한국과 중국이 66점과 34점을 각각 출품한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각 한명씩을 참가시키며 말레이시아는 두명의 미술인이 작품을 내놓는다. 특이한 것은 쿠르드 미술인들로, 모두 12명이 서울에 온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