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중국 과시… 국가박물관 개보수·확장
중국 베이징(北京)의 국가박물관이 3년뒤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개장된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30일 모든 전시일정을 마치고 3년간의 개수·확장 공사를 위해 문을 닫는다는 공고를 내걸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재개장되는 국가박물관이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큰 박물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을 제치고 '문화 중국'으로서 역량을 과시하겠다는 심산이다.
중국 정부는 총 26억1천만위안(약 3천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가박물관 시설을 개보수하는 한편 전시장 규모를 지금의 세 배 규모인 19만2천㎡로 늘릴 계획이다.
전시실도 28개로 늘어난다. 박물관측은 건물이 너무 낡고 오래돼 유물 전시와 보관에 적합치 않다며 그동안 개보수를 강력 추진해왔다.
중국이 건국 10주년을 기념해 1959년 건립한 10개 건축물 중 하나인 국가박물관은 과거엔 중국역사박물관, 중국혁명박물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62만점의 유물 컬렉션은 인근 고궁(故宮)박물관의 절반 규모지만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위용을 자랑해왔다. 공사는 톈안먼광장과 마주한 남·북·서관은 그대로 두고 동관만을 헐어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천년된 청동솥 사모무(司母戊) 대방정(大方鼎), 상(商)나라 시기 청동솥 자룡정(子龍鼎), '악사를 태운 낙타' 당삼채(唐三彩), 한(漢)나라 시대의 금 수의 등 박물관의 4대 보물을 포함 모든 유물을 포장하고 이송하는데만 2개월이 소요된다. 국가박물관측은 공사가 진행되는 3년동안 다른 박물관에 전시를 위해 임대해줄 예정이다. 내년 베이징올림픽 기간에는 국보급은 베이징 서우두(首都)박물관에 전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