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 지역이나 부문의 중요 사건·사고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당·정 고위관리들을 찾아보기 힘든 중국에서 한 성장이 지난해 발생한 대형 탄광사고 등에 대해 진지한 사과의 뜻을 표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중국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석탄의 바다'로 불리는 중국 최대 석탄 생산지 산시(山西)성의 위여우쥔(于幼軍) 성장은 10기 산시성 인민대표대회 5차회의에서 정부공작보고를 하는 가운데, 지난해 대형 탄광 안전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지 못한 점과 에너지 절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위 성장에 따르면, 지난해 산시성에서 각종 탄광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석탄 생산량 1천만t당 평균 80명 꼴로, 2005년의 98명은 물론 전국 평균 수준보다 낮았으나 "대형 탄광사고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7월과 11월의 탄광사고는 막대한 인명 피해 및 재산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15일 산시성 링스(靈石)현 린자좡(藺家壯)탄광에서는 폭발사고로 인해 광부 54명이 사망했고, 이어 11월에는 다른 두 곳의 탄광에서 화재와 가스 폭발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각각 34명과 24명이 숨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성장급 고위관리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은 중국에서 그리 흔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