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안된 지하궁전 완벽 보존 홍콩 문회보 보도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였던 측천무후(則天武后·본래 이름은 武則天)의 능에 500t 가량의 수장품이 묻혀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6일 보도했다.
이는 당(唐)나라 당시 전체 연간예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당국은 발굴을 검토중인 측천무후의 건릉(乾陵)에 대해 탐색, 측량 결과 능묘와 함께 하궁(下宮)이라는 지하궁전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곳에 당나라 시기 최고의 보물이 함께 묻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시(陝西)성 고고학자는 "현재 매장품의 70%에 대해 탐측을 실시했는데 각종 진귀한 보물과 문물, 유물이 최소 5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산시성 시안(西安)에서 서쪽으로 85㎞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건릉은 1천300년전 당나라의 여제인 측천무후와 그의 남편인 고종(高宗)이 묻혀 있으며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도굴당하지 않은채 완벽하게 보존된 황제 능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고종이 유언으로 자신이 애호하던 서화를 함께 매장토록 했다는 사서의 기록이 남아있어 '서성(書聖)'으로 불린 서예대가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서(蘭亭序)도함께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측천무후(624~705)는 후궁 신분에서 고종의 황후로 올라갔다 고종 사후 황제로 등극, 잔혹한 살상과 종실 탄압을 일삼았으며 고종과 자신의 능묘에 각각 재정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은보화를 모아 함께 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