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안수복 인천 시민문고 대표
참고서 사러 왔던 학생 어느덧 아기 엄마아빠
"소상공인 위기 여전해도 지역경제 선도 자부심을"

"내 힘이 닿을 때까지 이 길을 묵묵히 걸어 갈 생각입니다"
올해로 29년째 한 자리에서 서점을 운영해 온 '시민문고'(남구 주안 2동) 안수복 대표(사진)는 30여년의 세월이 증명하듯 인천에 대한 애정과 문화 사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엿보였다.
한 길을 걸어온 덕택에 지난해 제1회 전국소기업소상공인대회에서 국무총리상 수상이라는 큰 영예를 안았으며 현재는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인천시회 수석 자문위원에 국제 로타리클럽 사회봉사단장 등 많은 분야에서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 그지만 오랜 세월과 함께 얻은 겸손함이 몸에 배어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1979년 다니던 건설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처음으로 서점을 열었을 때는 막연히 '서점을 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한 그지만 30여년이란 시간은 그를 문화사업 분야의 전문가로 만들어 버렸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인터넷과 더 친숙해 졌지만 책이 주는 배움과 깨달음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다" 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하나둘 씩 문 닫는 동네 서점들을 보며 드는 안타까움을 그도 어쩔 수 없다. 안 대표는 "대기업 서점들의 지방 진출로 인한 경쟁력 약화와 인터넷 보급 등으로 개인 서점들의 경영상태는 총체적인 위기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래도 그가 시민문고를 하루도 쉬지 않고 열 수 있는 것은 30여년의 시간 속에 시민문고와 함께 했던 추억들과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는 "참고서를 사러 왔던 여중생이 시집을 가서 딸 아이와 함께 와서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 했던 일, 초등학생 시절부터 왔었던 남학생이 어느새 대학생이 됐다며 음료수를 내밀었던 일 등 수많은 추억들이 어제일처럼 생생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같은 업종을 10년이상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분야에 전문가가 돼 있을 것이며, 인천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 며 자신과 같이 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인천 소상공인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홍신영기자 blog.itimes.co.kr/cubs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