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자주 쓰며 글쓰기 매력 '흠뻑' 공직생활 틈틈이 쓴 첫 수필집 펴내
33년 동안 공직생활을 해 오며 글을 써온 수필가 최복내 씨가 첫 수필집 '책 한권을 들고서'(태극, 9천원)를 펴냈다. 이번 수필집은 최복내가 청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느꼈던 삶의 소회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전남 완도 출신인 그는 70년대 초 지금의 대우차 공장 자리에 있던 철도청 인천공작창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이후 인천시로 전입해 상수도본부 부평정수사업소와 시청, 부평구, 도시철도기획단, 계양구 등에서 근무하며 인천과 질긴 인연을 맺고 있다. 지금은 남부수도사업소 유수율 2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복내는 "어린시절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난 큰형에게 편지를 자주 쓰면서 글쓰기에 대한 애착심을 갖게 됐고 이후 문학에 뜻을 두게 됐다"며 "생활 방편을 위해 공무원이 됐지만 지금까지 글쓰기와 문학 바깥으로 결코 한눈을 팔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2001년 전국공무원문학에 수필 '이 시대를 살면서'를 발표하며 늦깎이로 문단에 나왔지만 필력은 결코 눅눅치않다. 그의 이번 첫 수필집이 이를 보증한다. 그렇다면 문학에서 어떤 매력을 느껴 삶의 대부분을 글쓰기에 바치는 이유는 무얼까. 그의 대답은 소박할 따름이다.
"글이란 자기 마음의 일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생활 속에 일부가 될 수 있고 마음의 빈자리일 수 도 있습니다. 세상천지의 모든 사물이 제가 쓰는 글의 대상입니다."
그는 글쓰기를 생활 속에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은 따뜻하기 때문일까. 그는 해병대인천연합회와 월남참전청룡전우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 공로로 2003년 계양경찰서장 표창장, 2005년 인천시장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95년부터 지금까지 매연차량 1천300여대를 신고하는 등의 환경정화운동으로 시장상을 3회 수상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의 수익금 2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쾌척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본보 오피니언란에 38회나 기고문을 올리는 등 지역 문제에도 관심이 깊다.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들에게도 신망이 두텁다.
문우인 한기홍 계양산문학회장과 박현조 전 인천공무원문학회장 등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는 내년 봄에 두번째 수필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조혁신기자 blog.itimes.co.kr/mr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