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발행 어음이 은행들의 할인 기피에 이어 이번에는 만기결제마저

중단되고 있다.

 이는 대우어음이 사실상 부도처리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협력사들의 자금난 심화와 함께 연쇄부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관련기사2·6면〉

 24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대우발행 어음은 이달 중순 이후 만기일이

돼도 어음교환소에서 잘못 들어온 어음으로 처리하는 등 전혀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우 발행 어음 만기지급 중단은 대우측이 어음결제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은행들은 자금지급을 일체 유보하고 있다.

 H은행관계자는 대우어음은 사실상 부도처리되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니라며 다만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만기가 된 어음을

할인업체에 되돌려 주고 대우측에 기간 연장을 해 다시 제출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S은행관계자는 지난 12일 이후 만기결제지급은 일체 중단된 상태라며

일부는 손실을 막기 위해 할인업체에 대리변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협력사들은 2, 3중의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대우중공업 협력사 J업체는 그동안 대우어음을

담보로 사채시장에서 할인해 썼으나 이제는 이마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시 서구 소재 K업체는 이달말 만기결제가 될 것으로 믿고

2개월전부터 2억원 상당의 어음을 발행했는데 결제가 안된다면 막을

도리가 없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금융권은 『당장 만기가 돌아온 대우어음의 지급에 필요한 금액은

3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정부에서 방안 마련이 없을 경우

금융시스템에도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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